셰익스피어가 한 명이 아니라고?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것으로 알려진 희곡 중 17편이 다른 극작가들과 협업한 작품이라는 사실이 이번달 "빅 데이터"를 이용해 출판한 작품집으로 공개됐다.


셰익스피어의 라이벌로 평가받는 크리스토퍼 말로는 헨리 6세 삼부작의 공동저자로, 토마스 미들턴은 「끝이 좋으면 다 좋아」의 공동저자로 알려져 있다.


1986년 옥스포드 대학교 출판부가 출간한 지난 작품집에서 포함된 총 39편 중 8편이 공동집필 작품으로 확인됐지만 이번에는 공동집필된 작품이 그 두 배인 전체 44편 중 총 17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작품집 최신판 작업은 2009년 1월에 시작됐으며, 5개국에서 18명의 학자들이 원작자 문제를 두고 씨름했다.


편집자들은 이번 발견을 통해 이들이 라이벌 관계에 있었다기 보다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던 사이였다고 말했다.


셰익스피어와 말로는 1591년에 쓰였을 것으로 추측되는 작품 활동을 실제로 함께 했던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 주립대의 개리 테일러 편집장은 AFP에게 "많은 학자들이 18세기부터 의심해왔지만, 상당히 최근까지도 공동집필에 대한 가설의 신빙성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축적된 "빅 데이터" 전산화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전문가들이 여러 작가들과 정밀한 대조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대 사람들의 언어습관인 사회방언과 개인의 독특한 언어습관인 개인방언을 규명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사용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동시대 사람들보다 어느 한 작가가 더 많이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을 찾아냈다.


테일러 편집장은 "말로가 세 편의 작품 각각에서 몇 개의 장(場)을 집필했다는 데 팀 전체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우스트 박사」와 「몰타의 유대인」의 저자인 말로와 이 정도 수준으로 긴밀한 협업을 했다는 사실에 학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편집장은 "흥미로운 것은 너무나 다른 두 천재가 상호작용 했다는 점이다. 말로가 셰익스피어와는 또 다른 방식으루 두 희곡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은 이유"라고 말하며 "이제 그러한 차이를 볼 수 있다. 이유는 말로는 정치, 폭력, 종교적 갈등에 관심이 많았던 작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말로는 이러한 것들을 아주 다른 방식으로 쓴다. 이러한 발견은 실제로 작품에 대한 흥미를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폭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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